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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동價, 정광 공급難·中 감산 이슈 ‘급반등’
2분기가 시작되면서 비철금속 시장과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비철금속 대장격인 전기동 가격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미국 연준 주도의 긴축 종료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비철금속 수요 전망에서는 아직까지 고(高)금리 여파가 잔존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는 전기차(EVs)와 태양광, 풍력, ESS 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EnergyTransition) 속도 둔화를 야기했다. 그만큼 당초 수요 전망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 전기동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정광 제련수수료(TC)가 급락하면서 최근 중국 동제련 업체들의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전기동 가격이 급반등하고 있다. 감산은 일시적인 조치지만 향후 정광 공급 여건이 극적으로 나아질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전기동 가격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로 인해 최근 골드만삭스는 전기동 현물가격이 다시 톤 당 1만 달러를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타이트한 정광 공급 여건전기동은 니켈이나 리튬 등과 달리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전 세계 공급 상황이 수요 불확실성을 상쇄하거나 압도할 수 있는 품목이다.칠레와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광산 노후화, 고금리 여파 속 신규 광산 투자 지연, 파나마 광산(꼬브레파나마) 폐쇄 등으로 전 세계 동광산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이로 인해 전 세계 동광산 시장 수급을 반영한 동정광 제련수수료는 지난해 말부터 급락하고 있다. 최근 광산업체인 BHP가 세계 최대의 동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에서 생산된 정광을 톤 당 3달러의 TC로 일부 중국 제련소에 판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적어도 10년 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중국 동제련 기업들은 TC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제련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동광산 탐사부터 상업생산까지의 평균 리드타임이 약 15.7년인 점을 감안할 때 최근 5년 동안의 동광산 탐사는 직전 5개년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향후 전기동 시장 수급에서 빈번한 공급부족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타이트한 광산 공급, 동정광 제련수수료 급락 등은 동제련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중국 내 19개 제련소들은 이에 대응하여 유지보수 일정을 재조정하는 한편 가동률을 낮추고 신규 프로젝트 연기 등을 통해 전기동 생산 감축에 합의했다.중국 동제련소들의 감산은 니켈, 리튬 등의 시장과는 결이 다른 것이어서 단기적으로 전기동 가격의 하단은 톤 당 8,500~9,000달러 수준으로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 글로벌 재고 감소세 확인 필요반면 중국의 재고 비축(Restocking)은 일단락 됐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재고 감소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최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전기동 선물 시장에서는 연초 비축으로 풍부해진 재고 상황이 반영되며 콘탱고(contango)가 연출되고 있다 2분기에는 원월물보다 근월물 가격이 높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 다시 발생할 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거래시장에서 백워데이션이 재현된다는 것은 ‘다수 거시경제 역풍 속에서도 중국 내 구리 실물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고 감소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재고 감소세 지속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중국이 재고를 비축하는 동안 런던금속거래소(LME) 중심의 글로벌 전기동 재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LME 전기동 재고는 최근에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도 감소세로 전환되어 단기적으로 전기동 가격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결국 글로벌 재고 감소세가 지속되면 2분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동제련소 감산은 곧 역내 공급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어서 계절적인 수요가 개선되는 2분기에는 역대 내고 감소 전환 속 상하이거래소 전기동 선물 수급 상 백워데이션 상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 기간 중국의 전기동 수입 확대는 실물 프리미엄 상승과 LME 재고 감소, 나아가 가격 강세 모멘텀까지 강화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다.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NH투자증권은 2분기 이후 전기동 가격 예상범위를 톤 당 8,300~9,7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장기 목표는 1만1,000달러로 제시했다. 타이트한 전 세계 광산 생산 여파 속에서 중국 중심의 정제련 생산 감축을 반영하여 가격 예상범위를 이전에 비해 500달러 높여 잡았다.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전 세계 구리 시장 수급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의 1만8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한편 제련소들의 감산으로 전기동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중국에서는 동스크랩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데, 2021년을 최대로 엄격해진 환경 규제를 반영해온 중국 동스크랩 수입이 다시 가파르게 증가할 지 주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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